INTERVIEW

퍼플레이가 만난 사람들

[비혼 여성으로, 함께 살아가다] <나를 깨우는 바람> 출연진 혜영 인터뷰

퍼플레이 / 2021-09-07


#세상을_바꾸는_여자들
2021.8.3.|<나를 깨우는 바람> 출연진 혜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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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나를 깨우는 바람>(김민주, 2020)은 결혼과 비혼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결혼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않든 온전히 나다운 삶을 살아가자고 말한다. 비혼은 ‘순간’의 선택이 아니다. 비혼을 결심하는 것 그리고 결심까지의 과정만큼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비혼은 선택이라기보다는 정체성에 가깝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럼 비혼을 선택한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며, 어떤 노년을 꿈꾸고 있을까? <나를 깨우는 바람>의 감독과 출연진 인터뷰를 통해 비혼으로서의 삶을 살짝 엿보기로 하자.

<나를 깨우는 바람> 출연진 혜영

Q1. 자기소개
저는 혜영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고 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희귀병을 발견한 후 투병생활 중에 혈연가족 외 관계의 도움으로 회복하는 경험을 하면서 페미니스트이자 1인가구, 질병인으로서의 삶을 마주하면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더욱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Q2. 출연 동기
비혼 여성이자 관계로 회복한 질병 경험을 이야기했던 여성서사 아카이브를 위한 언론 측 인터뷰를 보시고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투병 경험 이후 더 많고 다양한 비혼 여성의 삶, 여성주의 관계망에 의한 돌봄서사가 나눠지길 바라며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내가 뽑은 하이라이트!
제가 나오기도 하고 지금 집으로 이사온 후 이 공간이 외부에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보여지는 게 처음이어서 어떻게 나오는지 신경 쓰느라 제 부분만 유심히 봤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그런 이유로 보면서도 약간 긴장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보내주셨던 영상으로 딱 한 번 봤는데 촬영 때도 그렇고 영상을 다시 보면서도 마지막에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하면서 뜸을 많이 들였어요. 나의 긍정적인 경험이 타인에게도 가능함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그 말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나를 깨우는 바람> 스틸컷

Q4. 나에게 비혼이란?
저에게는 삶의 지향을 나타내는 선언이기도 했고 그들을 부정하거나 부정적으로 다루는 사회에 존재를 드러내는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 언어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비혼’이 어느 정도 각인이 된 사회에 비혼이자 여성으로서 다양한 파트너십 인정과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요구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떤 언어가 필요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Q5. 비혼으로 사는 삶
내가 원하는 대로의 공간 꾸미기, 루틴과 비루틴을 오가며 만끽하는 일상, 고양이 가족 둘과 울고 웃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랑만큼 불안도 있는 삶이지만 누군들 안 그러겠나 하며 지금의 삶을 격려하며 살려고 해요. 

Q6. 나는 ( )과 동거한다.
우선 고양이 자매의 언니이고요. 20여년을 알고 있는 옛 친구들, 지역의 페미니스트 친구들과 일상의 안부를 묻고 교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과는 수다를 나누며 서로의 일상을 확인하고 함께 뜨개질도 하고 타로도 배우고 김장 때에는 김치를 나눔하기도 하면서 상호 돌봄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나이 들고 이들 사이에서 죽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를 깨우는 바람> 스틸컷

Q7. 어떤 비혼 여성으로 늙어가고 싶으신가요?
노년에도 할머니 전용 사진관을 하며 사진을 찍고 싶고 이들과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배우기도 하고 여행도 함께 하며 늙고 싶습니다. 그 때까지 ‘잘’ 살아내어서 비혼여성의 다양한 삶을 말할 수 있는 페미 할머니가 되는 게 꿈입니다. 

Q8. <나를 깨우는 바람> 추천사
비혼여성들과 비혼을 의심하는 사람들, 비혼이 두려운 사람들 모두 찾아와 보면 좋겠어요.

Q9. 마지막 한마디
또 ‘마지막 한마디’군요... 감독님을 비롯해 ‘파동’팀의 섬세한 소통과정과 배려, 프로다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여성의 삶을 다채롭게 바라보고 드러내는 작업에 힘 빠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해나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비혼으로 1들의 연결을 바라는 누군가들에게도 응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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