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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확실한 한 걸음

모래로 만든 이태원에서 시국을 걱정하는 페미들과 그렇게 우리는 매일매일, 10년을!

퍼플레이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세상을 바꾼 여자들’을 키워드로 만나고 싶은 여성 영화인을 꼽을 때 역시 이견은 없었다. <이태원>의 막바지 상영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우리는 매일매일>의 공동체 상영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유가람 감독을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났다. 묻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았다.

두 여자는 용기 내어 길을 걷는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장영선|영화감독

제시카와 헬렌은 둘 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진지한 여행을 한 사람들이다. 시작과 끝이 어찌 됐든, 이들은 최선을 다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최종적으로는 각자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것으로 이들의 여행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인가

<어떤 둘째>

도상희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사라질 때,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며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반드시 자동으로 어머니가 되는 것도 아님을 많은 이가 알게 될 때, 전지전능해야 하는 어머니로서 부여받아버린 책임으로부터 이 땅의 어머니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 때, 더 이상 모두 다 엄마 때문이라며 통곡하는 딸들이, ‘가슴 속에서 죽였으나 끝내 버리지 못한 어머니의 시체를 껴안고 사막을 헤매는’ 딸들이 사라질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보는 뱀파이어의 고독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홍재희|영화감독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에서 여성은 언제나 뱀파이어 남성에게 물려 흡혈귀가 되거나 뱀파이어 남성을 사랑하게 돼 그의 옆에 머무르는 보조적 존재였다. 그러나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에서 뱀파이어로 등장하는 소녀는 마치 악행을 심판하듯 죄를 지은 남성들을 물어 죽인다.

사랑의 모양은 슬프지 않아

<연애편지>

윤고운

앞으로도 누군가의 사랑을 납작하고 슬프게 만들지 않는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랑의 모양은 슬프지 않다. 납작하지 않다. 사랑의 모양은, 그저 제각각의 사랑일 뿐이다.

그때 그 ‘언니’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왕자가 된 소녀들>

장윤주|영화감독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고 굳이 정의 내리거나 내세우지 않아도 무대에서 자신들의 끼와 정체성을 마음껏 발현하는 것만으로 여성들은 스타가 되었고, 그런 스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돌보던 팬들이 있었다.

전갈자리 같은 영화

<꼬리 물기>

김승희|영화감독

감독이 해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정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꼬리 물기>다. 캐릭터들이 해답을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감독 역시 그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론 나지 않은 점이 좋다고.

동성결혼 법제화가 만드는 시간적 간극

<퍼스트 댄스>

문아영

스스로를 감추는 기분에서 벗어나 퀴어임을 알고 퀴어-됨을 수행하는 진실은 두 사람의 입에서 “제 인생에서 어떤 것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로렌) “삶은 아름다워요. 사랑하세요”(선민)와 같은 말을 자아낸다. 진실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두 사람이 게이-됨을 수행하는 데 주요한 기제이다.

진짜와 진짜 같은 것 사이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장영선|영화감독

영화는 기억의 예술이다. 영화를 보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 후 영화를 기억하는 방식 또한 그 영화의 일부가 된다. 나에게 이 영화는, 처음 보던 순간의 환희와 더불어 피로와 고통의 기억도 함께 수놓아진 영화가 되었다. 애석한 일이다.

너와 나의 일상다반사

<그녀들의 점심시간>

최민아

영화 <그녀들의 점심시간>의 카메라는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시종일관 말없이 관찰한다. 각자의 일상을 담백하게 보여주며 그 원형의 힘을 통해 이들 여성의 삶이 개별의 것을 넘어 우리네의 것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게 한다. 삶의 한 단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있는 그대로 나타내며 이를 통해 ‘한 사람’과 ‘여성들’의 일상과 노동, 삶과 연대의 감각을 전하는 것이다. 넘치게 파고들거나 무언가로 정의하지 않으며 어떤 삶의 방식과 사유를 결속시키는 조용한 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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