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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의 가능성 -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 리뷰
미디액트 ‘페미니즘 영화비평’ 수료작|<잘돼가? 무엇이든>
<잘돼가? 무엇이든>의 두 주인공 역시 이런 양면적인 적대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의 적대는 단순하지 않다. 희진과 지영은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고 안정을 파괴한다. 동시에 이러한 불화의 다이나믹 속에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은 좀 더 선명히 드러난다.
- 2021-03-17
- #희진의 ‘침범’과 지영의 ‘경계짓기’
냉소하지 않기
‘시대의 비참을 직시하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그 글을 보고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을 다시금 깨달았죠. 밝은 눈으로 구석구석을 보고, 냉소하거나 주저하지 않으며 나아가게 하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제가 영화에서 해내고 싶은 거예요.
주의 깊게 본다는 것
저는 ‘노동하는 여자’라는 프레임을 통해 여자들을 보고 그리는 걸 좋아해요. 숨겨져 있던 다양한 면들을 발견할 수 있고 훨씬 살아있는 인물로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요즘 젊은 여성들이 품고 있는 삶, 사회, 실존에 대한 고민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해요. 저는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도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분주하게 자리를 마련함 - 영화 < SFdrome : 주세죽 > 리뷰
미디액트 ‘페미니즘 영화비평’ 수료작 |< SFdrome : 주세죽 >
김소영 감독은 “주세죽이 남긴 글을 살려내고 싶었다. 우주로 열린 중앙 아시아 하늘로”라고 말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영화가 무엇을 살린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화는 많은 것들을 살려낸다. 우리는
- 2021-03-12
- #사회주의 여성혁명가 주세죽을 호명하다
길을 튼 자들이 만드는 세계
이 영화를 하면서 나는 노동자 맞고, 일이라는 게 뭔지 분명하게 알게 됐어요. 세상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서 제가 어떻게 생존하며 인간다움을 지키려 애쓰고 있는지 더 잘 보게 됐다고 할까요. 저를 비롯해 일하는 사람들 모두 예사롭지 않게 보여요.
백구가 보내는 안부 - 영화 <개의 역사> 리뷰
미디액트 ‘페미니즘 영화비평’ 수료작 |<개의 역사>
백구의 역사를 물으며 자신의 역사 쓰기를 한 감독처럼 백구에게 갖은 애정어린 관심을 통해 김보람 감독, 그리고 나 자신에게 안부를 묻는다.
- 2021-03-10
- #개의 역사를 통한 나의 역사쓰기
진실이라는 큰 산을 넘는 한 여자의 이야기
<빛과 철>을 만난 후 좌절의 쓴맛을 보고 그간의 배우 인생을 돌아보게 된 거예요. 연기를 잘한다는 건 무엇이고, 또 인물 안으로 들어가는 건 뭔지 제대로 알고 싶어졌어요. 지금은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 2021-02-11
-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 #빛과 철
무한의 관객을 기다리는 ‘다큰아씨들’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창작자들에게까지 확장하는 것이 다큰아씨들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언니들이 죽을 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한 (척한) 그 이유에 대해
우리는 어떤 날은 언니가 되어, 그리고 동생이 되어, 하지만 서로에게 기대어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질문을 이어나갈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정의와, 해야 할 일을 성취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면, 그것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삶의 방향이 아니라면, 그럼 함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 2021-01-28
- #우리 곁의 많은 ‘우희’들
없는 존재가 있는 존재가 되기까지
어떤 감각으로만 느끼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고 싶었던 도현은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고자 했고, 마침내 ‘FTM 트랜스젠더’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 ‘이름’을 알게 되었을 때 도현은 비로소 자신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그동안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나’와 만나는 경험이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갖는 것은 곧 나의 존재를 찾는 것이었고, 이름이 있다는 것은 존재를 인정받는 것이었다.
- 202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