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레이 검색 결과

총 133 건 검색

풍경과 움직임의 SF

< SFdrome: 주세죽 >

황미요조|영화평론가

< SFdrome: 주세죽 >은 잊혀졌던, 드러나지 않았던 조선의 여성 사회주의자의 역사를 다시 아카이빙하는 작업이지만, 이 아카이빙은 기원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공상적 사회주의자와 유배된 소비에트의 혁명 영웅 그리고 현재의 우주 기지를 과감하게 절합함으로써 20세기 초의 세계 변혁에 대한 공상들의 시공간적 ‘월딩’(worlding)을 시도한다. 이 대범한 시도는 동시대의 공상들, 또 다른 공상적 픽션들, SF를 쏘아 올리기 위한 간절한 염원이다.

순번 안에 ‘나의 차례’는 없다

<내 차례>

문아영

“바퀴가 망가지면 자전거가 제대로 못 굴러가는 거야.” “바퀴가 아니라 자전거 전체가 고장 난 거면요.” 자전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위에 올라탄 이가 알지 못할 확률은 희박하다. 문제는 언제든 바퀴를 갈아 끼울 수 있는 권력의 태도와 그 실행에 있다. 이 같은 압력에 튕겨나지 않기 위해 임신순번은 간호사 내부에서 발화를 거듭하면서 차례이자 ‘양도될 수 있는 권리’로 간주된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한 걸음

모래로 만든 이태원에서 시국을 걱정하는 페미들과 그렇게 우리는 매일매일, 10년을!

퍼플레이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세상을 바꾼 여자들’을 키워드로 만나고 싶은 여성 영화인을 꼽을 때 역시 이견은 없었다. <이태원>의 막바지 상영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우리는 매일매일>의 공동체 상영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유가람 감독을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났다. 묻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았다.

내겐 숙제였던 엄마, 영화를 통해 풀어나가다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못, 함께하는> 이나연 감독

퍼플레이

내가 갖고 있는 가족 경험이 공유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가족 얘기가 오랫동안 터부였고, 감추고 살아야만 하는 숙제 같은 것이었죠. 그런데 그렇기에 오히려 가족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영화가 아니라도 어떻게든 가족 얘기를 했을 것 같아요.

사랑의 모양은 슬프지 않아

<연애편지>

윤고운

앞으로도 누군가의 사랑을 납작하고 슬프게 만들지 않는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랑의 모양은 슬프지 않다. 납작하지 않다. 사랑의 모양은, 그저 제각각의 사랑일 뿐이다.

욕망을 가진 여자가 나를 끌어당긴다

<그녀의 욕조.> 박채원 감독

퍼플레이

작품을 통해 미성년 여성과 성인 여성의 관계에 집중해온 박채원 감독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자아이의 이야기”라며 “감수성이 풍부할 때의 불안불안한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의 대중목욕탕이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 번 더 써보고 싶은 공간”이라며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동성결혼 법제화가 만드는 시간적 간극

<퍼스트 댄스>

문아영

스스로를 감추는 기분에서 벗어나 퀴어임을 알고 퀴어-됨을 수행하는 진실은 두 사람의 입에서 “제 인생에서 어떤 것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로렌) “삶은 아름다워요. 사랑하세요”(선민)와 같은 말을 자아낸다. 진실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두 사람이 게이-됨을 수행하는 데 주요한 기제이다.

발을 맞춰가는 것, 그게 사랑 아닐까

<퍼스트 댄스> 정소희 감독

퍼플레이

선민과 로렌이 춤을 연습하는 걸 보면서 ‘아, 이게 결혼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한발 한발 서로 맞춰가면서 연습하는 것. 결혼식이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깨주는 장면이었죠.

처음이니까 괜찮아

<나는 항상 너를 지켜보고 있다> 제작기

박매화|영화감독

누구든 처음은 모두 서툴고 실수 연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듯이 처음이니까 서툴러도 괜찮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처음이니까 괜찮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 경험담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여성영화를 지켜봐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너와 나의 일상다반사

<그녀들의 점심시간>

최민아

영화 <그녀들의 점심시간>의 카메라는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시종일관 말없이 관찰한다. 각자의 일상을 담백하게 보여주며 그 원형의 힘을 통해 이들 여성의 삶이 개별의 것을 넘어 우리네의 것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게 한다. 삶의 한 단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있는 그대로 나타내며 이를 통해 ‘한 사람’과 ‘여성들’의 일상과 노동, 삶과 연대의 감각을 전하는 것이다. 넘치게 파고들거나 무언가로 정의하지 않으며 어떤 삶의 방식과 사유를 결속시키는 조용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퍼플레이 서비스 이용약관
read error
개인정보 수집/이용 약관
read error

Hello, Staff.

 Newsletter

광고 및 제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