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를 읽다
당신과 당신이 교차하는 이 집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들뜬 마음이다. 어떤 사랑의 풍경에서는 존재들이 지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워진 존재는 오히려 가뿐하게 경계를 넘나들며 유희하기도 한다. 연희의 여자친구는 연희의 남편과 함께 있는 집에서 연희의 ‘당신’이 되지 못한다.
- 2019-12-26
- #두 여자의 사랑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로우>는 공포영화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과 성별 고정관념을 가차 없이 내던져 버린다. 남성들에게 성적인 ‘몸뚱이’로만 소비되는 젊은 여성이 전복적으로 남성의 ‘몸’을 먹어치우고 남성 대신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한다.
아름답게 그려진 지옥도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효신이기도, 시은이기도, 그리고 학교 안에 존재했던 어떤 소녀이기도 했던 우리의 마음 속 지옥을 열고 조용히 들여다보다가 슬그머니 사라진 후 정성껏 따라 그린 영화임이 틀림없다.
- 2019-12-16
- #슬픈 사랑
여성의 오르가즘에 대하여
내 이야기이자 내 친구의 이야기와 같은, 여성의 오르가즘에 대한 진한 수다를 듣는 것, 반갑고 기쁘다. 이렇게 자유롭고 사려 깊게 동성애와 이성애를 아우르는 섹스와 여성의 오르가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유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든다면. 그리고 극장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면.
- 2019-12-16
- #레즈비언 섹스
자기만의 방과 자기들
집이란, 방이란 그런 것이다. 피하고 싶은 사람을 피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하고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 나를 숨기고 괴롭히지 않으면서 눈 뜨고 눈 붙이고 먹고 싸고 씻고 읽고 보고 이야기하고 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방’은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다.
- 2019-12-16
- #퀴어의 방
No need to be anybody but oneself
박강아름은 ‘남자친구 찾기’로 시작된 질문을 발전시켜 자신의 외모를 긍정할 수 없게 만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하나의 답을 전한다. 외모 평가의 화살이 나에게 박히게 놔두지 않고 땅에 떨어지도록 관조할 것. 그저 자기 자신이 될 것.